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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군인 터키 구금 장기화…터키, 도주 군인과 교환 노리나

폭설 속에 터키 국경을 침범한 그리스군인 2명이 터키법원에서 실수를 주장하며 석방을 요구했으나 기각됐다.

터키 북서부 에디르네 법원이 5일(현지시간) 불법 월경과 간첩행위 미수 혐의로 붙잡힌 그리스군인 2명의 석방 요구를 기각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사법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리스군인 2명은 이달 2일 터키 에디르네주(州) 국경의 군사지역에서 발견돼 억류됐다.

구금된 그리스군인들은 눈 덮인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추적하다 실수로 국경을 넘게 됐다고 해명하며 석방을 요구했으나, 터키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의 구금 소식이 알려지자 그리스에서는 터키가 그리스군인들을 장기간 억류하고 그리스로 도피한 터키군인과 맞교환을 요구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었다.

양국은 2016년 터키 쿠데타 시도 후 그리스로 달아나 망명을 신청한 터키군인 8명의 송환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그리스 외교부 고위 관리는 이러한 우려에 관해 "우리는 터키와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니 포로 교환을 할 관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터키정부 대변인 격인 베키르 보즈다으 부총리는 검찰이 간첩행위 미수와 불법 월경 두 가지 혐의로 그리스군인들을 기소했고, 법원은 불법 월경 항목에 대해서만 구속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보즈다으 부총리는 취재진에 "교환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리스정부는 자국 군인들이 불법 이민 중개조직을 추적하다 악천후 속에 길을 잃었을 뿐이라며 신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니코스 코치아스 그리스 외교장관은 터키법원의 결정을 앞두고 "국제법을 적용해 이 사안을 처리하고, 일상적인 절차를 심각한 법적·정치적 문제로 비화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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