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윤택 연출가 본격 수사착수…출국금지 요청

단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연극계 거장 이윤택 연출가에 대해서 경찰이 본격적이 수사에 착수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성폭력 혐의로 고소된 이윤택씨에 대해 오늘 오후 2시30분 긴급 출국금지를 요청했다.”며 “오늘 오후 2시30분부터 12시간 동안 출국 금지되고 향후 법무부 승인 시 한달 간 출국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 씨 등을 비롯해 피해자 16명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이윤택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날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검찰에서 오늘 중으로 고소장과 기록 등이 송달될 것으로 생각한다. 도착하는 대로 내용을 보고 법률 검토 등을 거쳐 신속하고 엄정히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앞서 이윤택의 성추행 사실을 처음으로 폭로한 김수희 대표는 5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울 지방변호사회관에서는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지와 참여를 호소했다.

김수희 대표는 “피해자들과 함께 고소장을 쓰기까지 참 고단한 시간이었다. 추행 수위와 관련된 자극적인 기사들, 피해자를 추적하고 비방하는 SNS 글들로 여러 번 상처입고 또 많이 울었다. 그 이상으로 응원을 보내고 힘을 실어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이윤택 연출가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성폭력 사실을 부인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서로 연락을 취해 변호사를 만나 공동 대응에 이르렀다.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은 지난 28일 서울 중앙지검에 이윤택을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인만 16명, 이를 돕는 변호인은 101명에 달한다.

경찰은 이윤택씨의 가해 행위는 대부분 2013년 친고죄 폐지 이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2010년 신설된 상습죄 조항을 적용하면 2013년 이전 범행이라도 처벌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 검토할 방침이다.

사진=김현철 기자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