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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열연이 아까워…'화유기', 큰 반등 없이 종영

배우 열연이 아까워…'화유기', 큰 반등 없이 종영
‘화유기’가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큰 기대 속에서 출발했지만, 초반 방송사고와 스태프의 부상으로 논란을 빚으며 흔들렸던 ‘화유기’는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결국 시청률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마지막 20회 분은 닐슨코리아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 가구 시청률이 평균 6.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첫 방송한 ‘화유기’는 5.3%의 시청률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011년 ‘최고의 사랑’을 만든 ‘홍자매’ 홍정은-홍미란 작가, 박홍균 PD, 배우 차승원이 다시 의기투합하고 군에서 제대한 이승기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만큼,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방송 2회만에 사상 최악의 방송사고가 일어났다. CG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화면이 그대로 노출되고, 다른 방송 예고편이 줄줄이 이어지다가 결국 방송이 중단되는 역대급 방송사고가 시청자를 어이없게 만들었다. 이런 방송사고 이면에 스태프가 촬영장에서 추락해 크게 다친 사실까지 알려지며 ‘화유기’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스태프 안전을 위한 재발방지 약속과 한주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진 후 ‘화유기’는 다시 방송을 재개했다. 하지만 초반 드라마 내용보다 논란으로 이슈가 됐던 ‘화유기’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은 이미 식을대로 식은 후였다. 첫 회가 케이블 방송에서는 높다고 여겨지는 시청률 5%를 넘으며 이후를 기대케 했으나, ‘화유기’는 마지막까지 5~6%대의 시청률만 답보하다가 반등 없이 종영했다.

‘화유기’ 마지막 회에서는 기억을 잃은 손오공(이승기 분)이 천계의 배려로 인해 자신을 찾아온 삼장 진선미(오연서 분)와 재회한 후 특별한 하루를 보내면서 기억을 되찾는 모습이 담겼다. 흑룡과의 결투로 기억이 조각나버린 손오공은 천계와 우마왕(차승원 분)의 노력에도 수렴동에 박혀 금강고를 빼지 않은 채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상황. 결국 천계는 손오공이 금강고를 빼기 위해서는 기억을 되찾아야 한다며 삼장 진선미를 현 세계로 잠시 돌려보냈고, 삼장 진선미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손오공을 찾아가 추억을 되짚어보는 달달한 시간을 가졌다.

결국 삼장 진선미의 노력으로 기억을 되찾은 손오공은 삼장 진선미 앞에서 직접 금강고를 빼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도 예뻐?”라고 묻는 삼장 진선미에게, 손오공은 “어, 예뻐. 사랑하니까”라고 답해 삼장 진선미를 울컥하게 했다. 이어 손오공은 삼장 진선미에게 화안금정 한쪽을 주며 “진선미 잘 들어, 널 찾으러 갈 거야. 니가 어디에 있든, 어떻게 변하든 이제 나는 널 알아 볼 수 있을 거야. 내 이름을 기억해. 반드시 찾으러 간다”라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그리고 얼마 후 다가온 헤어질 시간, 손오공은 눈앞에서 사라지는 삼장 진선미와 슬프지만 아름다운 ‘약속 이별’을 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우마왕은 자신의 아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방물장수(임예진 분)의 손자 원(정제원 분)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으로, 힘을 잃고 몸이 썩어가던 아사녀(이세영 분)는 저팔계(이홍기 분)를 찾아와 자신을 태워달라고 부탁한 후 마지막 순간 저팔계에게 “좋아했어요”라는 말을 남기는 모습으로 뭉클함을 안겼다. 또한 흑룡을 불러내려했던 강대성(송종호 분)은 언론을 통해 만행이 퍼지면서, 자신의 비서에 의해 석관에 갇히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으며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선사했다.

초반 논란, 미비했던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화유기’에 출연한 배우들은 끝까지 캐릭터에 몰입해 열연을 펼쳤다. 군복무 이후 3년 만에 ‘화유기’로 돌아온 이승기는 퇴폐적 악동요괴 손오공으로 분해, 까칠해서 더 멋진 ‘츤데레’ 면모로 더욱 깊어진 남성미를 발산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차승원은 천년 째 수행 중인 ‘젠들 요괴’ 우마왕이자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장 우휘역을 맡아 완벽한 수트핏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때로는 웃음을 폭발시키는 반전 코믹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또한 오연서는 그동안 보였던 밝은 이미지를 버리고, 피의 주인 삼장이자 말 한마디로 손오공을 길들이는 ‘요괴 보는 여자 인간’ 진선미 역을 감정을 절제시킨 대사와 표정연기로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홍기-장광-성지루-김성오-이엘-이세영 등은 ‘화유기’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존재임을 매회에서 확인시켰다. 이홍기는 여인을 유혹하는 요력이 강한 돼지 요괴이자, 톱스타 P.K 로 활동하는 저팔계 역을 맡아, 순수한 사랑을 분출해내며 여심을 설레게 했고, 장광은 대기업 회장이자 손오공을 극진하게 모시는 막내요괴 사오정역으로, 중년의 ‘귀여움’을 드러내는 반전연기를 펼치며 웃음을 선사했다.

성지루는 손오공의 스승이자, 우마왕의 벗인 의뭉스러운 수보리조사 역을 맡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극에 반전을 주는 인물로 긴장감을 높였고, 김성오는 삼장 진선미가 운영하는 부동산의 유일한 직원이자 눈치는 없지만, 의리 있는 이한주 역으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엘은 우마왕의 충성스러운 오른팔 마비서 역으로 등장, 도발적인 외모와 보스에 대한 뜨거운 의리가 어우러진 매력녀의 모습을 선보였고, 이세영은 삼장의 피의 힘으로 환혼시가 된 진부자와 천년 넘게 봉인돼있던 왕을 모시던 신녀 아사녀로 극과 극 변신을 감행하며 이세영의 재발견을 이뤄냈다.

한편 ‘화유기’ 후속으로 오는 10일부터는 정유미, 이광수 등이 출연하는 노희경 작가의 신작 ‘라이브’가 방영된다.

[사진제공 = tvN‘화유기’ 캡쳐]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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