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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이란 첫 전시 '잔치' 앞두고 양국 정상 까칠한 설전

이란에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소장품이 처음으로 전시되는 양국 모두에 의미가 큰 행사를 앞두고 두 나라 정상이 전화로 '까칠한' 설전을 벌였다.

로하니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우리는 예멘에서 기아와 전염병, 민간인을 무차별로 폭격하는 전쟁 범죄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예멘을 공격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가에 무기를 파는 나라들(미국과 유럽)은 이에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무고한 예멘 국민을 돕기 위해 유럽, 특히 프랑스가 엄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로하니 대통령의 지적은 이란에 대한 프랑스의 '불가근 불가원' 정책 탓이다.

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합의 파기 위협에 함께 맞서는 '동지'인 동시에 2년 전 핵합의 이행 이후 유럽권에선 경제적으로 가장 밀착했음에도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문제에는 갈등 관계다.

프랑스는 유럽 국가 가운데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 앞장서서 이란을 가장 압박하는 나라다.

로하니 대통령은 예멘을 언급하면서 우회적으로 프랑스에 반격한 셈이다.

루브르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차 4일 테헤란을 방문한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방문 중 이란에 탄도미사일 문제를 꺼내겠다고 밝힌 터라 이 행사는 마냥 '잔칫상'이라고는 볼 수 없게 됐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인도적 참극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 동구타 사태로 대응했다.

그는 "동구타에 대한 포위, 공격을 끝내고 인도적 구호를 할 수 있도록 이란이 시리아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면서 "이란이 중동의 여러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은 시리아 정부의 최대 지원국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2일 시리아 정부군이 동구타 등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되면 직접 시리아를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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