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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부부, 재판 불복해 극단적 선택…둘 다 숨져

성폭행 피해 부부, 재판 불복해 극단적 선택…둘 다 숨져
성폭행 피해로 법정싸움을 이어온 아내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가 중태에 빠진 30대 남편이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과 유족은 남편 A씨가 대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어제(3일) 아내가 숨진 지 하루 만입니다.

남편 A씨는 어제 새벽 0시 30분쯤 전북 무주의 한 캠핑장 카라반에서 아내와 함께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부부 옆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빈 소주병,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가족 및 지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들을 이해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특히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편의 친구 B씨를 성토하는 글이 빼곡히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폭력배 출신인 B씨는 지난해 A씨가 해외출장을 떠난 사이 A씨의 아내를 성폭행하고 지인들을 협박 및 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B씨의 폭행혐의만 인정하고 성폭행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A씨 부부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A씨 부부가 판결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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