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산업대출 작년 30조 원 늘었다…역대 최대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위주로 규제가 강화하며 비은행, 자영업자로 규제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비은행권 산업대출은 207조 9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9조 1천억 원 늘었습니다.

지난해 증가 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래 가장 컸습니다. 전년 대비 증가액은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통계 작성 초기인 2008년만 해도 비은행 산업대출 잔액은 157조 8천억 원에 그쳤습니다. 2010∼2014년까지 5년 연속 전년 대비 잔액이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비은행 산업대출은 2015년 7조 9천억 원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서더니 이후 2년간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산업대출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기업, 공공기관, 정부 등이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뜻합니다.

비은행 산업대출 증가에는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숙박·음식점, 도소매업 등의 창업 행진을 이어가는 데 따른 것입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 재작년 이어져 온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둔화하는데 비은행, 신용대출 증가세는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이라며 "규제 풍선효과가 자영업자 대출, 중소기업 대출로도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