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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물 없이 박스서 세자녀 양육한 부부…아동학대 혐의로 체포

<앵커>

미국에서는 합판으로 만든 박스 안에서 10대 자녀 세 명을 키워온 부부가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박스에는 전기와 물도 공급되지 않았고 화장실도 없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준형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공터에 만들어진 쓰레기장처럼 생긴 이곳이 일가족 5명이 살아 온 주거지입니다.

부모와 11살과 13살, 14살된 아이들은 베니어 합판으로 만든 박스 안에서 4년 동안이나 생활해 왔습니다.

가로 6m, 너비 3m, 높이 1.2m인 박스의 꼭대기엔 비가 새지 않도록 비닐을 깔고 돌들을 올려놨습니다.

[이웃 주민 : 가족들이 집을 잃은 뒤 빈 공터와 트레일러를 사서 살아왔습니다. 그들의 꿈은 공터에 자기 집을 짓는 것이 었습니다.]

박스에는 전기와 물이 공급되지 않았고, 화장실도 따로 없었습니다.

박스 근처에서는 캠핑차용 트레일러도 발견됐지만, 트레일러 안은 쓰레기 더미와 30~40마리나 되는 고양이들로 가득했습니다.

경찰은 일단 아동학대 등 혐의로 부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호시설로 보내진 세 아이들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웃 주민 : 이보다 못한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사람들도 체포되지 않는데, 그 가족들은 자기 땅에서 살고 있었는데도 체포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번에 발견된 일가족은 집이 없는 노숙인 문제로 보인다며, 지난 1월 13명의 자녀가 쇠사슬에 묶인 채 학대당한 사건과는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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