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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영혼 슬픔 달래는 상징…동백꽃 달기 운동

<앵커>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동백꽃을 가슴에 달자는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동백꽃이 제주 4·3의 상징이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안수경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4·3과 겨울에 피는 꽃, 동백. 4월이면 동백의 새빨간 꽃송이는 툭 하고 지상으로 떨어집니다. 고개를 떨구듯 잘려나가는 그 마지막은, 마치 4·3 당시 힘없이 쓰러져간 목숨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동백이 4·3의 상징 꽃으로 불리기 시작한 건, 지난 1992년 강요배 화백의 4·3 연작 동백꽃지다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4·3 영혼이,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으로 소리 없이 쓰러져갔다는 의미를 내포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제주 사람에게 동백은 친숙한 꽃입니다. 마을 어귀는 물론 곶자왈에 이르기까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제주 신화 속에서는 상생과 부활, 평화를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졌습니다.

[김동만/4·3 실무위원 한라대학교 교수 : 동백은 슬픔과 그리움만 있는 게 아니라 돌아가신 분들의 부활과 생명, 평화, 상생의 정신을 상징하는 제주의 불꽃 같은 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백꽃을 가슴에 다는 건 제주 4·3을 추모하는 동시에 4·3의 가치를 동참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양윤경/4·3 희생자유족회장 : 4·3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던 분들도 꽃 하나 달면서 나도 4·3 관심을 가져야겠다, 4·3 공부를 해야 되겠다, 4·3 전국화 세계화하는 데 동참해야 되겠다는 분위기로 확산되지 않을까…]

4·3 70주년을 맞아 동백은 슬픔과 희생을 넘어 생명과 상생을 의미하며 제주 4·3의 상징으로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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