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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획정, 합의까지 해놓고 무산…낯부끄러운 국회

<앵커>

어제(28일) 국회에서 정치권이 모처럼 밥값을 하나 싶었는데, 밤늦게 또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미 시한을 두 달 넘긴 상황에서 가까스로 합의했던 올해 6월 지방선거의 선거구 획정 문제가 엉뚱한 이유로 또다시 무산된 겁니다.

2월 국회 마지막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민경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회기 종료 3시간을 앞두고, 갈길 바쁜 본회의가 잠시 멈춰 섭니다. 마지막 처리 법안인 지방선거 의원정수 조정 안이 해당 상임위에서 넘어오지 않아서입니다.

여야 합의까지 끝난 사안인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벌어졌습니다. 회의를 진행할 위원장은 한 시간 넘게 종적을 감췄고, 겨우 열린 회의에서는 한국당 두 의원이 합의 내용에 뒤늦게 시비를 걸며 시간을 까먹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의원 : 이것을 좀 구체적으로 수치로 설명을 해주세요, 수치로.]

[안상수/자유한국당 의원 : (선관위 사무) 총장님, 이거 한 번 설명을 해보세요.]

결국, 자정이 넘어가면서 본회의는 자동 종결돼 버렸습니다.

[정세균/국회의장 :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예비후보자들을 대할 면목이 참으로 없습니다.]

실망스러운 모습은 2월 국회 내내 이어졌습니다. 회의장에서 호통을 치던 야당 의원. 말리는 위원장에게 던진 이 일본말 비속어로, 되레 뒷말을 샀습니다.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 차분하게 하는데 지금 중간에서 겐세이(견제) 놓으신 것 아닙니까?]

엉뚱하게 '친일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양당 대변인까지 나선 논쟁으로 번졌습니다.

북한 대표단 방남을 놓고 상임위는 파행을 거듭했고, 낯부끄러운 싸움도 벌어졌습니다.

[김성태/국회운영위원장 : 지금 국회 운영위원장을 겁박하는 것입니까?]

[박홍근/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겁박은 지금 위원장이 하고 계시고요.]

[김성태/국회운영위원장 : 자, 때리세요!]

[박홍근/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쇼 좀 그만 하세요.]

할 일은 덜 하고 구태는 쏟아지는 상황, 2월 국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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