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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자 33명 유해 고국 땅 밟아…73년 만에 귀환

<앵커>

3·1절 하루 전인 어제(28일) 강제징용자 33명 유해가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일본이 끌고 가서 목숨을 잃었지만, 가족과 고향을 알 수 없어서 그동안 돌아오지 못했던 분들입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꿈에서라도 한 번 보고파 하셨던 고향 땅입니다.]

김포공항 입국장에 차려진 소박한 제상 앞에서 한풀이 춤이 벌어집니다.

일제 침략기 징용 열차가 떠났던 용산역에선 '강제 징용 노동자 상'을 배경으로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무가 이어집니다.

일제 침략기에 강제 징용됐다가 광복을 보지 못하고 일본에서 숨진 희생자 33위가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이번에 봉환된 유해는 도쿄도의 재일 동포 사찰에 모시던 300여 위의 무연고 희생자 중 일부입니다.

일제에 끌려가 고된 노역에 시달리다 숨을 거뒀지만 가족도, 고향도 알 수 없어 광복 후 73년 동안 바다를 건너오지 못했습니다.

국내의 종교·노동계 인사가 주도하는 민간단체가 지난해부터 재일조선인 단체와 손을 잡고 유해 봉환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광복절에 33위가 처음 봉환됐고 올해가 그 두 번째입니다.

[이수호/국민유해봉환단 단장 : 남북관계, 일본과 북한 관계, 우리나라와 일본 관계, 이런 여러 가지 미묘한 관계들이 얽혀 있어서 민간에서라도 이런 문제를 잘 평화롭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 그런 의미로.]

33구의 유해는 3·1절인 오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 추모제를 치른 뒤 서울 시립 승화원에 안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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