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트럼프 행정부 각료, 3천만원 넘는 식탁세트 들여놓아 빈축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유일한 흑인 각료인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HUD) 장관이 집무실에 3만1천 달러(3천360만 원)짜리 식탁세트를 들여놓았다가 구설에 올랐다.

28일(현지시간) CNN과 의회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주택도시개발부의 선임 경력관료인 헬렌 포스터는 한 연방 고용감시 단체에 "카슨 장관의 집무실 데코레이션 비용을 한도에 맞춰야 한다고 고집했다가 좌천당했다"고 주장했다.

포스터는 "집무실을 꾸미는 데 5천 달러(540만 원)밖에 쓸 수 없다고 하니까 '그 돈으로는 제대로 된 의자 하나도 못 사겠다'라는 핀잔을 들었다"고 말했다.

CNN은 카슨 장관이 취임하기 전 집무실 식탁세트를 바꾸는 데 3만1천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CNN은 도대체 어떤 의자가 하나에 5천 달러나 하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주택도시개발부 대변인은 애초 해당 가구를 구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다가 여러 매체에서 보도가 나오자 구입 사실을 시인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여기다 카슨 장관실이 응접실 가구를 교체하는 데도 16만5천 달러(약 1억7천800만 원)를 지출하는 계약을 지난해 7월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더 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택도시개발부 부처 예산을 68억 달러(7조3천600억 원)이나 삭감했는데도 장관실 가구 교체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주택도시개발부는 빈민층 주거 현안과 노숙자 문제를 전담하는 부처다.

카슨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이익 충돌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보도가 잇따르자 감사관실의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각료들의 혈세 낭비가 잇달아 언론의 입방아에 올랐다.

데이비드 셜킨 보훈장관이 아내를 동반하고 영국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가 감사를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실을 보고받은 뒤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톰 프라이스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출장에 일반 항공기 대신 값비싼 정부 전용기를 자주 이용했다는 지적을 받자 지난해 9월 사임한 바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