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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전 영국 총리 브렉시트 재고 요청…"제2국민투표 필요"

보수당 원로인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 관련 제2 국민투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렉시트를 하더라도 최소한 노르웨이 모델과 같이 유럽연합(EU) 시장에 대한 접근권은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메이저 전 총리는 이날 런던 시내에서 가진 연설에서 테리사 메이 현 총리와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 지지자들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지난 1990∼1997년 보수당 정권을 이끌었던 그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 마지막 결과에 대해 하원 자유투표에 부쳐야 하며, 선택지에는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를 하는 방안도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메이저 전 총리는 "지금 많은 유권자들이 잘못 인도됐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더 많은 이들이 이를 깨닫기 시작했다"면서 "전체 유권자들은 그들의 결정을 재고할 충분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 전 총리는 아울러 메이 현 총리에게 보수당 내 극단적인 브렉시트 지지자들에 맞서는 한편,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잔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칙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이같은 원칙이 오히려 영국 정부를 코너로 몰고 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 정부의 협상 전략이 현실적이지 않은 만큼 메이저 전 총리는 항로를 바꿔 영국이 EU 시장에 대한 접근 권한을 얻는 대신 단일 시장 규정을 받아들이는 노르웨이식 모델을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비현실적인 열망은 통상적으로 후퇴라는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우리 목표는 현실적이어야 하는데 협상팀이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메이저 전 총리는 보수당이 브렉시트와 관련해 기업들의 우려를 이해하는 것 같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브렉시트를 지지하지 않는 것이 비애국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내가 애국적이기 때문에 이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우리나라가 영향력 있고, 다른 나라와 관계를 맺고, 적극적으로 이끄는 참가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고립되고, 차단되고, 구경꾼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국민이 잘살기를 원하지 가난해지는 것 또한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이저 전 총리는 앞서 지난해 6월 보수당이 총선에서 참패하자 하드 브렉시트는 유권자들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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