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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시리아 반군 러시아 공관 공격 무한정 좌시하진 않을 것"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동(東)구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재앙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동구타 지역 반군의 다마스쿠스 공격을 무한정 좌시하지는 않겠다고 경고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동구타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푸틴은 "이 지역에는 상당한 극단주의 세력과 테러 단체 구성원들이 남아있다"면서 "(이들이 발사한) 일부 포탄이 (다마스쿠스의) 러시아 대사관과 무역대표부 영내에 떨어지고 있다. 우리가 이를 무한정 용납할 것인가. 물론 아니다"고 말했다.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동구타 지역 탈환을 위한 시리아 정부군의 대규모 공세를 지원해온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시리아 휴전 결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보다 강력한 반군 소탕 작전을 벌일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26일까지 동구타에서 시리아·러시아군의 무차별 공습으로 민간인 556명이 숨졌다.

앞서 24일 안보리는 시리아 전역에서 30일간 긴급 휴전을 시행하기로 결의했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는 이와 별도로 주민 탈출을 위한 것이란 명분으로 27일부터 동구타에서 매일 5시간의 인도주의 휴전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보리 휴전과 시리아·러시아 휴전 어느 것도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5시간 휴전 첫날인 27일에도 동구타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교전이 계속돼 주민 탈출이나 구호물자 보급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은 이날 회견에서 상당히 큰 그룹의 주민들을 동구타에서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으나 탈출이 언제 이루어졌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해결을 위한 관련국 간 합의인 '민스크 평화협정'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는데 쿠르츠 총리와 견해를 같이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밖에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북부 스트림'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확장하기 위한 '북부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과 관련 "이 가스관은 우크라이나 경유 유럽행 가스관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는 정치와는 관련이 없는 순수히 경제적인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 정부는 북부 스트림-2 프르젝트를 지지하지만 여러 세부 문제가 더 논의돼야 한다"면서 "이 프로젝트가 다른 국가들에 미칠 영향이 분명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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