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핵화 목표 없는 북·미대화, 원치 않는다"

<앵커>

북·미 대화와 관련해 미국이 보다 구체적인 전제조건을 내놨습니다.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북한의 비핵화 목표 없는 북·미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방카 보좌관 출국 이틀 만에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가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내퍼 대사대리는 북한이 비핵화라는 목표를 명시적으로 제시하지 않으면 대화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마크 내퍼/주한 美 대사 대리 : 우리는 비핵화라고 하는 명시된 목표가 없는, 북한의 지속적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의 시간벌기용으로 끝날 (북미) 대화를 원하지 않습니다.]

대화가 핵개발 시간벌기로 이용되는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비핵화 없이 남북관계 진전은 없다는 문재인 대통령 입장을 지지한다면서 북·미는 물론 남북 대화도 비핵화와 발맞춰가야 한다는 점을 거듭 부각했습니다.

내퍼 대사 대리는 또, 평창 이후 한·미 연합훈련 재연기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는데 우리 국방부도 오늘(28일) 오후, 추가 연기는 협의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제네바 군축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비핵화를 강조했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북한은 핵개발을 계속하는 한 제재는 유지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게다가 더 큰 제재와 압박을 받게 될 것입니다.]

강 장관은 다음 달 중순 미국을 방문해 틸러슨 국무장관 등과 북·미 대화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