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문 대통령의 북미대화 중재 환영…"직접 대화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추고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북미 대화를 위한 중재에 나서자 중국 외교부가 환영하고 나섰습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이와 관련해 "우리는 (문 대통령의) 이런 표명을 장려할만하다고 생각하며 각국은 진심으로 이를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반도 문제의 핵심은 안전 문제이며 핵심 문제의 해결 관건은 북미 양측에 있다"면서 "진정으로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정세의 진정한 전환을 이루려면 북미간 직접 대화가 없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루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미국이 대화의 문턱을 낮추고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지만 중국도 한반도에서 대화 추진을 위해 문턱을 낮추고 함께 가는 방식으로 대화와 소통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문턱을 낮추려면 상대방이 받기 어려운 요구를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내걸면 안 되며 특히 미래의 대화에서 해결할 문제를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하면 안 된다"면서 "그래야만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유관국들의 이익에 부합하며 이는 중국과 국제사회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면서 "남북 관계 개선의 적극적인 추세가 각국의 공동 지지 아래 북미간 직접 대화와 한반도 문제의 전면 대화로 이뤄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달 26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 미국과 북한이 빨리 마주 앉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