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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바뀌어 가는 계절…'북상길' 천수만 찾은 철새들

<앵커>

요즘 부쩍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느끼곤 하는데요, 남쪽에서 겨울을 난 뒤 북상길에 오른 철새들도 중간 기착지인 천수만에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조상완 기자입니다.

<기자>

황새 6마리가 천수만의 논 가운데에서 한가로이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최근 2~3년 동안 천수만에서 20여 마리가 월동했지만 호수와 무논이 꽁꽁 얼어버린 이번 겨울에는 한두 마리도 찾기 어려웠는데 기온이 오르면서 다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김신환/천수만 지킴이 : 얘네들이 남쪽에 있는 (전북) 곰소만 쪽에 다 있다가 천수만이 해동되니까 황새들이 오기 시작합니다.]

천수만의 겨울진객 흑두루미들도 천수만을 다시 찾았습니다. 선발대로 찾아온 흑두루미는 대략 600여 마리.

일본 이즈미와 호남 순천만에서 출발해 앞으로 보름가량에 걸쳐 모두 이곳으로 모여들게 됩니다.

전 세계 1만 2~3천 마리의 흑두루미 대부분이 이곳을 거쳐 북상하게 됩니다.

그러나 겨울마다 7~8백 마리씩 월동하던 흑두루미의 서식환경이 크게 훼손돼 자칫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 떼가 한순간에 사라진 전철을 밟지나 않을까 우려됩니다.

[김신환/천수만 지킴이 : 흑두루미들이 저녁에 쉴 수 있는 (야간) 쉼터가 전혀 형성이 안 돼서 (일본) 이즈미와 순천만으로 다 내려갔습니다. 천수만에서 겨우내 흑두루미를 보려면 흑두루미 휴식처가 꼭 만들어져야겠습니다.]

황새와 흑두루미 외에도 겨울 철새들은 며칠 새로 느껴지는 계절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속속 천수만에 모여들어 먼 길을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북상길에 이곳 천수만을 다시 찾기 시작한 흑두루미들은 보통 이곳에서 보름가량 머물며 몸을 추스른 뒤 3월 말까지는 모두 북쪽으로 떠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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