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학생들 반발에도 무시…한예종, 뒤늦게 "박재동 수업 배제"

<앵커>

시사만화가 박재동 씨에 성 추문 이야기 어제(27일) 전해드렸는데요, 이 박재동 씨가 한 대학에 교수로 있으면서 성희롱성 발언을 계속해서 학생들이 반발해온 사실이 또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지금껏 못 들은 척 하다가 저희 취재가 시작되니까 이제서야 수업에서 빼기로 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애니메이션학과에서 일어난 일부 교수들의 성희롱을 폭로하는 글이 SNS에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 그 계정에 나와 있는 거의 대부분은 박재동 교수님이세요. 학생한테 치마 짧아진다, 남자 만나고 다니냐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고 너 같은 애들이 남자한테 좋다, 너 같은 몸매가 남자한테 좋은 몸매다 이런 식의 발언들은 다 박재동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세요.]

당시 학생 비상대책위까지 구성돼 교수들의 사과를 받아냈고 박재동 교수와는 따로 면담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 뒤인 지난해 박 교수는 전공 수업시간에 또 성희롱적 발언을 했습니다.

"여자는 보통 비유하길 꽃이나 과일이랑 비슷한 면이 있다.", "상큼하고 먹음직스럽고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씨를 얻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여가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자 박 교수는 또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구체적인 진상 조사조차 하지 않았고 심지어 박재동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도 무시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 그분 수업을 너무너무 듣기가 싫어서… 그런데 올해도 또 수업을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계속 학교 측에 민원을 넣었는데 전혀 묵묵부답이고….]

SBS 보도가 나간 뒤 학교 측은 뒤늦게 어제 박재동 화백을 수업에서 제외하고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만화가 협회 역시 이사회를 소집해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박재동 화백의 징계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