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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폭 지원 마지막 기회" …MB 정부, 제2 롯데월드 컨설팅했나

<앵커>

롯데가 제2 롯데월드를 지을 때,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앞장서 추진했던 걸로도 모자라 환율이 좋을 때니 일본에서 엔화를 가져와서 건물을 지으면 이득이라는 조언까지 해준 걸로 확인됐습니다. 왜 청와대에서 이런 것까지 챙겼을까 보면 볼수록 의문입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만든 '제2롯데월드 건설추진 관련 여론관리방안' 문건입니다.

우선 서울공항 활주로 변경 각도를 6도 안팎에서 3도로 줄여주면서, 롯데의 부담이 3천4백억 원에서 1천1백억 원대로 축소됐다는 점을 부각합니다.

'정부가 전폭 지원하는 마지막 기회'라는 논리로 롯데의 조기 수용을 설득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정부가 마치 롯데에 컨설팅을 해주는 듯 합니다.

또 롯데가 신속히 의사결정을 하면 소요재원을 엔화로 충당하게 돼 혜택을 볼 거라고 조언합니다. 당시엔 엔화가치가 높았기 때문에 일본에 지주회사가 있는 롯데를 배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론관리에는 국가기관을 동원했습니다.

정부와 롯데의 비공식 협의 시기에는 '청와대·국방부·공군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란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라고 했는데, 당시 국방장관 발언은 지침 그대로입니다.

[이상희/국방부 장관 (2008년 12월 31일) : 국방부나 공군은 비행과 건축물의 안전, 법률적 측면, 그리고 주변 지역의 여러 가지 영향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를 해왔고….]

반대 세력별로 담당 부처를 지정하기도 했는데, 이른바 좌파언론과 정치인은 청와대와 총리실·국토부, 군 원로와 예비역 단체는 국방부와 공군이 맡는 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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