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각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도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고양지원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면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고양지원 관계자는 "최근 고양지원 법원 공무원 노동조합에서 제기한 미투 설문조사 내용과 관련, 법원 내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전 직원을 대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법원 고충심의위원회는 이에 따라 오늘(27일) 전 직원에게 안내 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 위원장은 장진훈 선임부장이 맡았고, 남·여 2명의 고충담당관이 내일부터 비밀조사를 원칙으로 전직원을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법원 측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조사 결과를 내놓고 성추행 등의 피해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다음 주 2차 후속 조치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고양지원 법원 공무원 노동조합은 지난주 판사를 제외한 고양지원 직원 160명을 상대로 성희롱 및 성추행 피해 실태조사인 이른바 '미투 설문조사'를 해 결과를 지난 22일 법원 내부망에 게시했습니다.
1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는 95명이 응답했습니다.
결과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 50명 중 14명이 직접 피해를 봤거나 피해 사례를 목격 또는 전해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여성 직원 4명은 판사로부터 성희롱 또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피해 유형으로는 '손, 어깨 등 신체 접촉 또는 포옹'이 6건,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이 4건, '가슴, 엉덩이 등 특정 부위를 접촉했다'는 답변도 2건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공무원노조 법원본부는 전국 법원으로 성희롱 및 성추행 피해 실태조사를 확대할지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