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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러시아, 시리아 내전 개입…미국인보다 한국인이 더 부정적인 이유는?

[취재파일] 러시아, 시리아 내전 개입…미국인보다 한국인이 더 부정적인 이유는?

남승모 기자

작성 2018.02.27 17:14 수정 2018.02.28 15:4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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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러시아, 시리아 내전 개입…미국인보다 한국인이 더 부정적인 이유는?
시리아 내전이 대학살 양상으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동(東) 구타에서는 지난 18일 밤부터 시작된 시리아 정부군의 무차별 공습과 포격으로 25일까지 527명이 숨지고 2천500여 명이 다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음 달이면 만 8년째로 접어드는 시리아 내전과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로 인해 지금까지 시리아 전역에서 46만 5천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 끝이 보이지 않는 시리아 내전

시리아 내전이 이렇게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건 그만큼 상황이 복잡하게 꼬여 있기 때문입니다. 시리아 내전은 지난 2011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낙서에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별일 아닐 것 같았던 이 사건은 정부의 강경 대응 속에 민주화 시위로 번졌고 점차 알아사드 정권을 향한 무장투쟁으로 번졌습니다.

‘아랍의 봄’을 겪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시리아는 훨씬 복잡한 내부 사정을 안고 있었습니다. 시리아 인구 2,200만여 명 가운데 절대 다수인 4분의 3이 수니파입니다. 하지만 군과 정부 요직은 시아파계 분파인 알라위파가 모두 잡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알아사드 정권을,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인근 수니파 국가들은 반군을 각각 지원하면서 사태가 확대됐습니다.

여기에 혼란을 틈타 세력을 키운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가 시리아 북부를 점령하자 이번에는 이 IS 격퇴를 이유로 세계 초강대국인 러시아와 미국까지 끼어들게 됐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지원 속에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에 무차별 공격을 퍼부으면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 시리아 내전에 대한 러시아 역할: '긍정적' 41% vs '부정적' 30%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조사기구인 갤럽 인터내셔널(Gallup International Association: GIA)이 2017년 10월부터 12월까지 세계 53개국 국민에게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는지 물었습니다.

러시아인의 경우 73%가 자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알바니아(80%), 베트남(67%), 이란(63%), 아르메니아·세르비아·카자흐스탄(62%), 필리핀(60%), 가나(57%), 이라크·아프가니스탄(56%), 크로아티아(52%), 그리스·인도네시아(51%) 등에서도 '긍정적 영향' 응답이 50%를 넘었습니다.
갤럽 인터내셔널
반면 아일랜드(48%),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독일(47%), 터키·멕시코(46%), 콜롬비아·폴란드(45%), 우크라이나·영국(44%), 미국(42%) 등에서는 '부정적 영향'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을 가장 부정적으로 본 나라가 한국(53%)이었다는 점입니다.
갤럽 인터내셔널
● 한국인,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왜 부정적?

갤럽은 “한국인에게 시리아는 그리 잘 알려진 곳이 아니지만, 러시아 내전 개입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보다 더 부정적 견해가 많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는 우리의 과거 한국전쟁 경험에서 비롯한 인식으로 보인다. 한국전쟁은 미국, 소련, 중공 등 주변 열강 개입 속에 치러졌고, 결국 남북이 분단되어 70년 넘게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갤럽
▲ 조사개요
갤럽 인터내셔널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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