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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킹펭귄, 다음 세기엔 못 볼지도…기후변화에 멸종 위기

남극 대륙의 킹펭귄이 기후변화와 어류 남획으로 이번 세기말에는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국립과학연구소(CNRS)의 셀린 르 보엑이 이끄는 연구진은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남극의 환경이 바뀌면서 킹펭귄의 70%가 사라지거나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르 보엑은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지 않는 한 킹펭귄의 70%, 함께 번식하는 110만 쌍이 어쩔 수 없이 서식지를 옮기거나 이번 세기말 이전에 멸종에 직면하는 상황에 부닥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펭귄 가운데 두 번째로 수가 많은 종인 킹펭귄은 해빙(海氷)이 없고 바다로 가기 쉬운 남극해에 있는 특정 외딴 섬에서만 번식한다.

과학자들은 킹펭귄의 서식지와 먹이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면 킹펭귄 군집 전체가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본다.

보고서는 일부 킹펭귄이 그들의 식량원에 가까운 새로운 서식지를 찾을지도 모르지만, 적합한 곳은 아주 드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르 보엑은 기후변화를 멈추거나 통제하기 위한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현재의 기후변화와 남획 속도는 그대로 유지되고, 킹펭귄은 가까운 미래에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킹펭귄이 처한 이 같은 위기는 남극 해양환경 전체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펭귄은 해양 생태계의 변화를 측정하는 민감한 생물지표로, 해양 생물군집 전체의 변화에 따른 영향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핵심적인 종"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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