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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금타 노조에 '해외 매각 시 협의' 제안…노사합의 유화책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노동조합에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에 대한 노사합의서를 우선 제출하면, 앞으로 해외매각이 불가피할 경우 별도 협의를 거쳐 진행하겠다고 26일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날까지 노사 간 합의하지 못할 경우 회생절차 개시 등이 진행될 수 있다며 노사합의서가 기한 내에 제출되지 않아 발생하는 파국의 책임은 노조에 있다고 압박했다.

산업은행의 이번 제안은 노조의 해외매각 반대에 일정 정도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서 노사합의를 끌어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자구안에 대해 어느 정도 사측과 의견 접근을 보이다가 해외 매각이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를 계기로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새 주인으로는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에 대해 "지역민의 80%가 반대하고 전 구성원이 결사반대한 더블스타에 매각을 재추진하는 데 배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매각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서(MOU) 체결 전까지 필요한 노사합의서 제출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은 노조의 이런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해외 매각 시 노조 측과 협의하겠다는 유화책을 제시하면서 노사합의 불발 시 회생절차 개시라는 강경책을 공식화한 셈이다.

난항을 겪던 금호타이어 노사 협의가 오후 들어서까지 계속되자 금호타이어는 이날로 예정됐던 이사회를 연기했다.

금호타이어는 당초 이날 이사회를 열어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 체결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이행 약정서 체결은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채권 만기를 1년 연장해주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노사 양측은 현재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날까지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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