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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절 끝' 금리 1%P 오르면 영국 주택담보대출 부담 15조↑

영국에서 은행 금리가 1%포인트(p) 상승하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담은 15조 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특히 런던은 저금리와 외국인 투자 붐 등으로 수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는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최대 부동산서비스업체인 세빌스(Savills)가 영란은행(Bank of England)과 금융업체 연합회인 UK 파이낸스(UK Finance) 자료를 토대로 이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고 진보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빌스 분석에 따르면 금리가 1%p 오르면 영국 전체의 모기지 상환 부담은 100억 파운드(한화 약 15조700억 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모기지 건당 연간 930파운드(140만 원) 가량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이들이 먼저 충격을 받게 되는데, 이들은 연간 43억 파운드(6조4천800억 원)를 더 상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의 59%는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아 당장은 충격이 없지만, 현재의 모기지 계약이 종료되면 역시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거주 목적이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한 이들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추가로 24억파운드(3조6천200억 원)를, 나머지 주택 소유자들이 78억 파운드(11조7천600억 원) 가량을 더 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세빌스의 주택연구부문장인 루치안 쿡은 "주택 구매를 가능하게 했던 역사적으로 낮은 모기지 부담의 시대가 끝나면서 주택 구매력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향후 5년간 주택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리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년간 영국의 주택 가격은 28% 상승했고, 런던은 무려 57% 급등했다.

그러나 향후 5년간 영국과 런던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각각 14%와 7%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대출자들은 지난해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린데 이어 올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 8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난해 11월 생각했던 것보다 다소 앞당겨, 더 큰 폭으로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시장에 메시지를 던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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