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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아저씨', 의사 '선생님'? 교과서 속 차별 여전

<앵커>

국가인권위원회가 초등학교 1, 2학년 교과서에 인권 침해 요소가 얼마나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성차별적인 내용은 많이 줄었지만 직업과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초등학생들이 부르는 직업의 호칭은 제각각입니다.

[정다은/서울 마포구 : (진료받는 분한테 뭐라고 불러요 호칭을?) 선생님. (교통정리하는 분들한텐 뭐라고 불러요?) 아저씨요.]

[이승연/서울 양천구 : (빵집이나 떡집에 갔을 때 계산하면서는 뭐라고 불러요?) 아줌마나 언니라고. (호칭을 어디서 배웠어요?) 국어나 도덕…같은 데서.]

실제로 아이들이 배울 교과서에는 특정 직업을 차별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있습니다.

1학년 국어활동에서는 직업을 소개하면서 미용사와 소방관을 존칭 없이 적었습니다. 반면 전문직인 의사는 선생님이라는 존칭을 붙여놨습니다.

2학년 교과서는 기자, 소방관과 달리 꽃집을 운영하는 사람만 굳이 꽃집 아저씨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인권위는 아이들에게 직업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봤습니다.

[구정화/경인교대 교수 : 자기가 교과서에서 봤던 차별적인 양상으로 그 직업을 인식하게 되고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또한 다문화 가정의 아이를 주변 인물로만 묘사하고 장애인을 배려의 대상으로 여긴 점도 차별적 요소로 지적됐습니다.

인권위는 내일(27일) 부처 관계자를 모아 토론회를 연 뒤 교육부에 정책 개선 권고를 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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