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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복의 비극 되풀이…나이지리아 여학생 110명 실종 확인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공격 이후 여학생 110명이 실종됐다고 나이지리아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실종된 여학생 규모는 보코하람이 2014년 4월 치복의 한 학교 기숙사를 공격해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이후 유사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이후 정부와 협상 끝에 석방되거나 탈출한 여학생들도 있지만 여전히 100여 명은 보코하람에 붙잡혀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성명을 통해 지난 19일 저녁 북부 요베주(州)의 다프치시에 있는 중학 과정의 과학기술학교가 보코하람의 공격을 받은 이후 110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9년간 보코하람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조직을 궤멸시켰다고 강조해 온 정부 입장을 무색하게 하는 것입니다.

군복 차림에 중화기로 무장한 채 터번을 착용한 보코하람 대원들의 공격 당시 학생들은 겁에 질려 학교를 등지고 황급히 떠났습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사건 발생 당시에는 아무도 납치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지난 23일 100여 명의 여학생이 실종된 데 대해 사과했습니다.

군부 지도자 출신의 부하리 대통령은 2015년 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전임 부하리 조너선 전 대통령이 보코하람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해 치복의 한 학교에서 276명이 납치됐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나이지리아의 외딴 지역에서 제도권 교육에서 탈피해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들이 주로 보코하람의 공격 대상이 돼 왔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09년 보코하람이 반란을 일으킨 이후 2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200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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