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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동중국해 유조선 침몰로 해수·수산물 피해 없어"

지난달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침몰사고로 인한 국내 바닷물 오염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연안의 바닷물 수질분석과 국내에 유통되는 수산물 안전성 검사 결과 모두 이상이 없다고 26일 밝혔다.

파나마 국적의 8만5천462t급 '상치(SANCHI)호'는 이란에서 콘덴세이트(휘발성 액체탄화수소) 15만3천200㎘를 싣고 출항해 한국 대산항으로 향하던 중 홍콩 선적 화물선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한 채 남동방향으로 표류하다가 서귀포 정남 방향 546㎞ 해상에서 침몰했다.

침몰 이후 기름 유출로 인한 국내 연안의 오염피해 가능성과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해수부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현지에 해경 함정을 파견하고 항공기를 통한 예찰 활동, 인공위성 촬영, 유류유출 확산예측 분석 등 기름 유출상황 및 이동방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왔다.

특히 유조선 침몰지점에서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제주도 쪽으로 북상하는 상황을 가정해 지난달 7일 국내 최남단 해역의 바닷물을 채취해 수질분석을 한 결과 현재까지 동중국해 유조선 침몰로 인한 국내해역 오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채취한 모든 시료에서 유류로 인한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극히 미량의 유분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벤젠고리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 화합물질)가 검출됐지만, 이는 국내 연안보다 낮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유류오염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일반 바닷물에서도 검출될 수 있는 범위 내의 수치이므로, 동중국해 침몰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 성분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수부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달 23일부터 동중국해 및 남해안 생산 수산물 등 1천317건의 수산물에 대해 실시한 안전성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침몰해 있는 유조선의 선체파손·외부충격과 같은 돌발변수가 없는 한, 우리나라 연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앞으로도 기름 유출 상황 및 이동방향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한편 일정 기간 우리나라 해역의 해수 채취 분석 및 수산물 안전성 검사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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