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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외무장관, 영국에 "지브롤터 공항 공동관리하자" 제안

영국과 스페인 간 300여년간 갈등이 지속돼 온 영국령 지브롤터 문제 해법과 관련해 스페인이 우선적으로 공항을 공동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앞서 유럽연합(EU)이 '스페인의 승인 없이는 영국령 지브롤터에 대한 어떤 합의도 적용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세우면서 지브롤터 문제는 브렉시트(Brexit) 협상의 또다른 암초 중 하나로 떠올랐다.

알폰소 다스티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페인은 지브롤터 공항 공동 운영을 포함한 양자 협상을 원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브렉시트 협상의 일환으로 지브롤터의 반환을 요구하는 것 보다는 한결 수위가 낮은 요구다.

다스티스 장관은 "우리는 (지브롤터의) 주권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이는 우리가 항상 갈망하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협상에서의 이슈는 아니다"고 말했다.

FT는 지브롤터 공항 공동 관리를 요구한 다스티스 장관의 발언이 영국에서 논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브롤터 공항은 지브롤터와 스페인을 잇는 지협(isthmus)에 위치하고 있다.

영국은 지브롤터 공항이 영국 영토에 지어진 영국의 자산이라는 입장을, 스페인은 영국이 자국 영토에 불법적으로 건립했다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브롤터 공항 확장 문제와 관련한 양측의 이전 협상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스티스 장관은 지브롤터 문제의 경우 영국이 브렉시트 전환(이행) 기간에 대한 큰 틀의 협상을 완료하기 원하는 다음달까지 해결될 필요는 없으며, 연내 있을 최종 협상 때까지 진행하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브롤터 문제와 관련해 스페인 정부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그는 스페인의 주요 목표는 지브롤터와 스페인 간에 가능한 한 이동이 쉽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과 지브롤터 공동의 국경통제 또는 사전 등록된 이들에 대한 자유로운 이동 등 개선안을 찾자는 것이다.

매일 8천여명의 스페인 사람들이 지브롤터로 출퇴근하고 있으며, 5천여명의 영국인과 EU 회원국 주민들도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

다스티스 장관은 또 양자 협상에 지브롤터 정부가 참여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담배 밀수와 조세회피 문제에 대해서도 다룰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브롤터의 법인세는 10%로 스페인(25%) 보다 매우 낮아 조세회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다스티스 장관은 마지막으로 EU와 영국 간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해 양측의 관계는 현재의 상황에서 가까울수록 좋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이 독자적인 무역 정책을 원하는 등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협상이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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