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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20여개 도시서 3년 전 피살 야권 지도자 넴초프 추모 행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20여개 도시에서 25일(현지시간) 3년 전 피살된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를 추모하는 거리행진이 열렸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선 약 4천500명이 당국의 허가를 받은 추모 행진에 참가했다고 모스크바 경찰이 밝혔다.

참가자들은 "총알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남아있다", "잊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내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행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개혁 성향의 야권 정치 운동 단체 '연대'가 주도했다.

행진에는 다음 달 대선에 개혁 성향의 야권 진영을 대표하는 후보로 나온 전(前) 여성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과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등도 참가했다.

경찰과 내무군(국가근위대) 등이 현장에 배치됐으나 시위대와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이날 모스크바 외에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중부 도시 카잔,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스크 등 전국 20여 개 도시에서도 추모 행진이 벌어졌다.

러시아 초대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 제1부총리를 지내고 푸틴 대통령 정권에서 야권의 반정부 운동을 이끈 넴초프(피살 당시 55세)는 2015년 2월 27일 크렘린 궁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모스크바 강 다리 위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해 7월 넴초프 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러시아 남부 체첸 자치공화국 출신 피고인 5명에 대해 각각 11~20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넴초프 가족과 측근들은 친(親)크렘린계 인사로 푸틴 대통령에 충성하는 체첸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가 살해를 지시한 배후라고 주장했으나 그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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