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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스노보드 은메달…한국스키 58년 만에 감격의 첫 메달

'배추보이' 이상호가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습니다.

이상호는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스위스의 네빈 갈마리니에게 0.43초 차로 져 준우승했습니다.

이로써 한국 스키는 1960년 스쿼밸리 대회부터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시작, 5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서게 됐습니다.

강원도 사북 출신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탔던 이상호는 지난해 3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은메달로 한국 스키 첫 월드컵 메달리스트가 된 선숩니다.

올림픽에서도 한국 스키에 첫 메달을 안긴 이상호는 대한스키협회가 주는 올림픽 은메달 포상금 2억원도 받게 됐습니다.

이상호는 오늘 예선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25초 06을 기록,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3위로 여유 있게 16강에 진출했습니다.

토너먼트 제도로 진행된 16강부터도 이상호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이상호는 16강에서 러시아의 드미트리 사르셈바에프를 0.54초 차로 제쳤고 8강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베냐민 카를을 역시 0.94초 차로 따돌렸습니다.

가장 큰 고비는 준결승이었습니다.

준결승 상대는 예선을 2위로 통과한 슬로베니아의 얀 코시르였습니다.

평행대회전 경기는 예선 성적이 좋은 선수가 블루와 레드 코스 가운데 어느 쪽에서 달릴지 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는 유독 레드 코스의 승률이 높았고, 선택권이 있는 코시르는 당연히 레드 코스를 택했습니다.

이상호는 코시르와 경기에서 레이스 중반까지 0.16초 차로 뒤져 3-4위전으로 밀려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막판 스퍼트에 성공, 불과 0.01초 차로 코시를 앞지르며 기적 같은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예선 1위였던 갈마리니였습니다.

갈마리니 역시 레드 코스를 택했고, 블루 코스에서 뛴 이상호는 초반 랩타임에서 0.45초 차이로 뒤졌습니다.

중반까지 격차를 0.23초 차로 좁히며 다시 한 번 역전 드라마를 꿈꿨던 이상호는 하지만 결국 0.43초 차로 갈마리니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로 만족하게 됐습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스노보드를 타고 알파인 대회전 코스를 더 빨리 통과하는 선수가 이기는 경깁니다.

예선 1, 2차 시기를 거쳐 상위 16명이 16강부터 토너먼트로 순위를 정합니다.

16강부터는 기록을 측정하지 않고 선수의 일대일 맞대결에서 더 빨리 결승선에 도달한 쪽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방식으로 열립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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