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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데타 가담 혐의 대학생 무더기 종신형 위기

터키에서 2016년 쿠데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대학생들이 무더기로 종신형에 처할 위기다.

이스탄불검찰이 23일(현지시간) 학생과 장교 119명에게 2016년 7월 벌어진 쿠데타 시도에 가담한 혐의로 '가중처벌 종신형'을 구형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사법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이스탄불검찰이 가중처벌 종신형을 구형한 119명 가운데 116명은 대학생이다.

검찰은 피고들이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를 해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중형을 요구했다.

이들이 유죄 판결에 따라 가중처벌 종신형에 처하면 최소 34년을 복역해야 하며, 가석방이 영영 허용되지 않을 수 있다.

가중처벌 종신형은 터키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려고 사형제를 폐지하면서 도입된 처벌이다.

가중처벌 종신형은 가석방이 일반 종신형보다 훨씬 어렵거나 불가능하며, 독방에 수감되는 등 집행조건도 더 엄하다.

이들에게 실제로 종신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최근 이스탄불법원은 나즐르 을르자크와 아흐메트·메흐메트 알탄 등 유명 언론인과 저술가 6명에게 '펫훌라흐 귈렌주의 테러조직'(FETO) 연계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했다.

FETO는 터키정부가 2016년 쿠데타 시도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귈렌의 동조자를 가리킨다.

한편 이날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무크는 터키 언론자유활동단체 P24와 인터뷰에서 을르자크와 알탄 형제 등에 내려진 법원 결정이 "잔인하고 부당하며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파무크는 "알탄 형제 등에게 내려진 터무니없는 판결은 민주주의와 법규의 지배를 받는다는 대중의 믿음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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