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문 대통령, 전범 김영철 방한 철회 촉구"…靑 항의 방문

자유한국당은 북한이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파견하기로 한 데 강력히 반발하며 청와대를 항의방문했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70여 명은 오늘(23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의 주범 김영철의 방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했습니다.

한국당은 결의문에서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도발 등의 원흉이고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제재대상인 인류평화의 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를 용인했다는 것은 심각한 사태이며, 국민과 역사 앞에 씻지 못할 죄로 기록될 것"이라며 김영철의 방한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아무리 다급한 상황이라도 불구대천의 상대가 있는 법"이라며 "문 대통령이 굳이 김영철을 맞아들이겠다면 북핵 폐기를 약속받았다는 사실을 전 국민에게 먼저 발표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땅을 밟는 즉시 긴급체포해서 군사법정에 세워야 할 김영철을 받아들인다면 친북정권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한국당의 항의방문에는 나소열 청와대 정무수석실 자치분권비서관이 나와 결의문을 전달받았는데,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최소한 정무수석이라도 보내야 하는데 일개 비서관을 보내 국민적 분노가 담긴 항의서한을 전달하게 하는 행태도 국민적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