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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영향에 영국-EU 순이민자수 5년 만에 10만 명 하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진행되면서 EU에서 영국을 찾는 이주민들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로 인해 기대했던 결과이지만 당장 영국 내에서 노동력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한 분기 이민자 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1년간 영국을 떠난 유럽연합(EU) 회원국 국민은 모두 13만명으로 10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영국으로 유입된 EU 국민들은 모두 22만명이었다.

이에 따라 순이민자 수(영국 내 유입-유출)는 9만명으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2004년 EU에 가입한 폴란드와 헝가리 등 8개 동유럽 국가 국민들의 유출이 도드라졌다.

이 기간 5만1천명의 동유럽 국가 주민들이 영국으로 들어왔지만 3만9천명이 영국을 떠났다.

브렉시트로 인해 EU 국민들에게 영국이 '덜 매력적인 곳'으로 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당장 영국 내에서 노동력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조나단 포르테스 교수는 "EU로부터의 이주민 감소는 국민보건서비스(NHS) 등 특정 분야의 직원 부족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기업들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한 배경에는 중ㆍ동유럽 이민자를 줄이려는 목적이 있는 만큼 캐롤라인 녹스 영국 내무부 이민담당 부장관은 이같은 순이민자 수 감소에 대해 환영을 뜻을 밝혔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 정부는 나라 전체 순이민자 수를 10만명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유럽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여전히 영국으로 많은 이주민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9월까지 1년간 영국의 전체 순이민자 수는 24만4천명으로 6월 기준 23만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특히 비 유럽 국가에서 영국의 기술이민 비자를 신청한 이들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EU 회원국 국민들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니콜라 화이트 ONS 이민통계팀장은 "EU와 비 EU 국민들의 이주를 모두 고려할 경우 영국의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영국을 빠져나가는데 있어 브렉시트가 한 요소일 수 있지만 그외 다른 많은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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