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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나는 대선 후보…체포 두렵지 않아"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부패혐의 재판 결과를 강하게 반박하면서 올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州都)인 벨루오리존치 시에서 열린 노동자당 행사에 참석, "나는 올해 10월 대선에서 노동자당 후보"라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부패혐의를 적용해 실형을 선고한 사법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사법부가 법적 절차에 따르지 않고 정치적인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재판 결과를 존중할 수 없다"면서 "그들이 나를 체포한다면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9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지난달 24일 2심 재판에서는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잇단 실형 선고에도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며 여전히 가장 앞선 대선주자로 꼽힌다.

룰라 전 대통령은 다음 달 19일부터 남부지역의 유권자들을 찾아가는 캐러밴에 나설 예정이다.

그의 이름을 딴 룰라 연구소 측은 "남부 캐러밴에는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 등 남미지역 정치 지도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무히카 전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 등 남미지역 전직 대통령들과 남미지역 최대 정치기구인 남미국가연합의 에르네스토 삼페르 사무총장은 룰라 전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동자당 내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사법 당국에 체포되는 상황을 전제로 대응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당 지도부는 룰라 체포가 실제로 3월 중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대선 TV·라디오 캠페인은 8월 말부터 시작된다.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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