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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고 받쳐준 男 팀추월…'원팀'으로 일궈낸 값진 은메달

<앵커>

어제(21일) 은메달을 따낸 남자 팀추월 대표팀의 맏형 이승훈 선수와 막내 정재원 선수의 나이 차는 무려 13살입니다. 맏형이 이끌고 동생들이 뒤를 받쳐주며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는데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서로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팀은 결승에서 초반 노르웨이에 끌려가다 에이스 이승훈이 앞에서 이끈 중반에 잠시 역전하며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체력이 받쳐주지 못했습니다. 다시 뒤처진 레이스 막판 김민석이 17살 막내 정재원의 엉덩이를 밀어주며 혼 힘을 쏟아부었지만 1.2초 차로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정재원은 2살 차 형에게 얼굴을 파묻으며 아쉬움을 표했고 김민석은 그런 동생을 감싸고 위로했습니다.

사상 첫 금메달은 놓쳤어도 30살 맏형 이승훈부터 17살 막내 정재원까지 말 그대로 하나의 팀으로 뭉쳐 일궈낸 값진 은메달이었습니다.

이승훈은 소치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을 따내며 역대 네 번째 메달로 동계올림픽 아시아 선수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이승훈 (30세)/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동생들이) 너무 든든하게 뒤를 받쳐줘서 고맙고, 앞으로는 저보다 앞에서 더 잘 끌 수 있는, 그렇게 해내는 후배들이 되리라 믿습니다.]

고교생 정재원은 자신을 이끌어준 선배들에게 고마움과 존경심을 나타냈습니다.

[정재원(17세)/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형들이 제 부족한 점을 잘 메워줘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형들한테 정말 고마운 것 같아요.]

이승훈과 정재원은 오는 24일 매스스타트에서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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