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외통위서 '김영철 방남' 두고 정면충돌…고성 끝 정회

오늘(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 문제를 두고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김 부위원장을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방남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구체적인 사람의 책임소재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을 하며 맞섰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조 장관을 엄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야가 서로 고성을 주고받으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결국 회의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채 정회했습니다.

한국당 서청원 의원은 "김영철은 도발의 아이콘이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사람"이라고 따져 묻자 조명균 장관은 "2010년 국회에서 천안함 도발에 대한 구체적인 사람의 책임소재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변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같은 당 이주영 의원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사건 모두 김영철이 총책임자"라며 김영철의 방남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당의 엄호도 이어졌습니다.

조 장관이 "북핵문제 해결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김 부위원장과의 대화를 거쳐야만 한다"고 하자 민주당 심재권 위원장이 "김 부위원장 대표단 수용이 어떤 국익 손상도 없고 적법절차라는 것을 정부가 국민앞에 잘 설명하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한국당 의원들이 정파적인 발언이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양측의 고성이 이어지면서 회의는 결국 정회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