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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바이애슬론 선수들, 조직적 도핑 폭로 내부 고발자 상대 소송

도핑 혐의로 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러시아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도핑 내부 고발자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러시아 여자 바이애슬론 선수인 올가 자이체바, 야나 로마노바, 올가 빌룩히나 등 3명은 전 모스크바 반도핑실험실 소장 그리고리 로드첸코프를 상대로 뉴욕주 대법원에 소송장을 냈습니다.

이들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바이애슬론 계주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들로,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피고의 조직적 중상으로 선수들에게 심각한 피해가 생겼고 그들의 경력이 파괴했으며 경제적, 직업적, 명예에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수 각각에 1천만 달러의 손해배상과 추가적 허위 고발 중단 등을 요구했습니다.

선수들의 소송 비용은 러시아 재벌 미하일 프로호로프가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 도피해 있는 로드첸코프의 변호사는 소송 기각 신청을 낼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10년간 모스크바 반도핑실험실의 소장을 지낸 로드첸코프 박사는 러시아 육상팀의 2016년 리우올림픽 출전 금지를 국제올림픽위원회에 건의한 후 생명의 위협을 느껴 미국으로 도피했습니다.

이후 미국에서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자신이 알고 있는 비밀들을 폭로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치올림픽 기간 중 이른바 도핑 칵테일을 복용한 러시아 선수들의 소변 샘플을 다른 깨끗한 샘플과 바꿔치기한 사실도 털어놨습니다.

리우 올림픽 개막에 앞서 세계반도핑기구가 펴낸 러시아 도핑에 관한 맥라렌 보고서도 상당 부분 로드첸코프의 증언에 기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맥라렌 보고서로 리우 올림픽 육상과 역도 종목에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가 금지됐고 패럴림픽에는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소치올림픽에서 자행된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을 이유로 평창동계올림픽에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했습니다.

로드첸코프는 현재 연방수사국의 보호를 받으며 연방증인보호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내 모처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로드첸코프를 직권남용, 사법 방해, 약물 불법 유통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해 본국으로 강제송환하려 하고 있지만, 인터폴은 러시아에 대한 협조를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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