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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본 "할아버지 위해 금메달 꼭 따고 싶었는데…"

린지 본 "할아버지 위해 금메달 꼭 따고 싶었는데…"
"할아버지를 위해 꼭 금메달 따고 싶었는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활강에서 금메달을 아쉽게 놓친 '스키 여제' 린지 본이 돌아가신 할아버지에게 금메달을 바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본은 정선 알파인 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 1분 39초 69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무릎 부상으로 2014년 소치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이 종목 정상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가 평창에서 금메달을 간절히 원했던 이유는 하나가 더 있습니다.

본의 할아버지는 6·25 전쟁 참전용사로 잘 알려졌습니다.

본에게 스키를 가르쳐주기도 했던 할아버지는 작년 11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본은 올림픽이 개막하기 전에도 할아버지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듯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본은 할아버지에 대한 질문에 "오늘(21일) 경기는 감정을 주체하기가 정말 여러 가지로 어려운데 특히 할아버지 때문에 더 그렇다"며 "할아버지를 위해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었지만, 할아버지가 (지금 모습도)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본의 올림픽 활강 레이싱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는 전날 연습 주행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도 "다음 올림픽에는 99.9%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이게 마지막 올림픽 활강 경기라고 생각하기가 참 힘들다"며 "감정을 주체하려고 애를 많이 썼는데, 그냥 그런 생각들은 산에다 다 두고 내려왔다"고 레이스를 마친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마지막 활강을 마쳤다는 게 슬프고,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몸이 4년을 더 버티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나라를 대표해서 뛰었다는 게 자랑스럽고 메달을 목에 걸어서 또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본은 내일 알파인 복합에서 금메달 획득에 재도전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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