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적발' 러시아 컬링 선수 "물 밖에 안 마셨다…다 해명 가능"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에서 동메달 획득 후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26)가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도핑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크루셸니츠키는 오늘(21일) 러시아 방송 채널원과의 인터뷰에서 "훈련 기간 나는 약물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물밖에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내 샘플에서 검출된 멜도니움의 농도로 볼 때 멜도니움을 지난달 1월 22일 이후 단 한 차례 섭취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숙소인 호텔에서 (실수로) 섭취한 게 아니라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실수로 멜도니움을 섭취하게 된 경위를 설명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만 이를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멜도니움은 혈류량을 증가시켜 운동 능력을 끌어올리는 물질로 2016년 1월부터 금지 약물에 포함됐습니다.

러시아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는 2016년 1월 출전한 대회에서 이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가 '멜도니움이 새로 금지 약물에 포함된 사실을 알지 못해 나온 실수'라는 해명이 받아들여져 자격정지 기간이 15개월로 감경됐습니다.

크루셸니츠키는 2015년 이전에는 멜도니움을 섭취한 바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는 "그때는 내가 멜도니움을 먹고 있는지도 몰랐다. 의사가 우리에게 알약을 주길래 먹었을 뿐이다"라면서 "멜도니움이 금지된 뒤에는 의료진이 그 알약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크루셸니츠키는 아내 아나스타시야 브리즈갈로바와 함께 지난 13일 평창올림픽 컬링 믹스더블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도핑 A 샘플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멜도니움에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어진 B 샘플 테스트에서도 똑같이 양성 반응이 나와 도핑을 한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