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아버지가 생후 40일 쌍둥이 학대…두개골·허벅지 뼈 골절

생후 40일 된 쌍둥이 아들 2명을 학대해 두개골과 허벅지 뼈를 부러뜨린 혐의로 30대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34살 A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50분쯤 인천에 있는 자택에서 생후 40일 된 쌍둥이 첫째 아들 B군을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다음날인 11일 아침 8시쯤엔 둘째 아들 C군도 폭행해 오른쪽 허벅지 뼈를 부러뜨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범행 첫날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스스로 119에 신고했습니다.

B군은 두개골 골절로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첫날 119의 공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과 병원 측은 CT 촬영 전까지 아동학대를 의심하지 못하고 단순 질병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둘째아들인 C군도 병원에 실려 오자 아동학대를 의심한 병원 측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던 중 혐의를 확인하고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A씨는 경찰에서 "혼자 아이들을 돌보다가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서도 학대 혐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A씨 아내는 큰딸을 데리고 어린이집에 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최근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어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됐습니다.

이순형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주거가 일정해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습니다.

이어 "의료기록도 확보돼 있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몇 차례 더 소환해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