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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범프스탁' 금지 지시…"학교 안전이 최우선"

트럼프, '범프스탁' 금지 지시…"학교 안전이 최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반자동 총기를 자동화기처럼 발사되도록 하는 장치를 금지하라고 법무부에 지시했다고 CBS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용기 있는' 공공안전 관련 공무원 12명에게 메달을 수여하던 자리에서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에게 이 같은 내용의 규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관련 장비에 대한 규제 의사를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14일 플로리다 파크랜드 소재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17명을 숨지게 한 총기 난사로 규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나온 조치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 법무장관에게 합법적인 무기를 기관총으로 바꿔주는 모든 장치를 금지하는 규제를 마련토록한 행정각서에 이미 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행정각서는 몇 달 전에 서명한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이런 중요한 규제가 곧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 모든 노력의 핵심은 우리가 단지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느껴질 뿐인 조치를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실제로 차이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투적이고 지긋지긋한 토론을 벗어나 증거에 기반한 해법과 실제로 작동하는 보안 조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금지를 명령한 대표적인 장치는 지난해 10월 미 역사상 가장 많은 58명의 사망자를 낳은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의 범인 스티븐 패덕이 사용한 '범프 스탁'(bump-stock)입니다.

범프 스탁이란 반자동 소총을 더 빠르게 발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착 장치입니다.

미 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 단속국(ATF)은 "반자동소총이 완전 자동화기의 주기적인 발사 속도를 거의 흉내 낼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라고 규정했습니다.

반자동 소총의 일반 개머리판(stock) 대신에 범프 스탁을 달면 사격할 때 반동으로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해 소총이 앞뒤로 미끄러지듯 빠르게 움직이게 됩니다.

범프 스탁이 총을 쏘는 사람의 어깨와 방아쇠에 놓인 손가락 사이에서 앞뒤로 부딪히면서 빠른 속도로 연속해서 사격할 수 있게 해준다는 뜻입니다.

즉, 총을 쏘는 사람이 손가락을 제자리에 가만히 고정하기만 하면 총열에 가해지는 전방 압력과 손잡이에 가해지는 후방압력으로 사실상 자동 연사가 가능해집니다.

실제로 반자동 소총에 범프 스탁을 결합하면 방아쇠를 누르고만 있어도 1분당 400~800발을 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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