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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내 우상 두쿠르스 망연자실한 모습 마음 아파"

윤성빈 "내 우상 두쿠르스 망연자실한 모습 마음 아파"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은 이 종목에 입문한 2012년 이래 마르틴스 두쿠르스라는 이름을 하루도 떠올리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두쿠르스는 윤성빈이 스켈레톤이라는 종목을 잘 알지 못할 때부터 '황제'의 반열에 올라 있었습니다.

윤성빈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약 2년 앞둔 시기 인터뷰에서는 두쿠르스가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데 대해 "어떻게 두쿠르스를 우사인 볼트와 비교할 수 있느냐. 두쿠르스가 더 위대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평창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은 윤성빈이었습니다.

윤성빈은 지난 15∼16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4차 시기 합계 3분 20초 55를 기록, 전체 30명의 출전자 중 압도적인 1위에 올랐습니다.

'우상' 두쿠르스는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금메달을 딴 윤성빈은 눈물을 훔치며 환호하면서도 두쿠르스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윤성빈은 오전 평창올림픽 MPC(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금메달을 확정한 직후 많은 분이 축하해주셨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선수(두쿠르스) 때문에 그렇게 기쁜 마음은 아니었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는 "사실 당연히 금메달을 따고 싶었지만, 그 선수도 하나의 메달은 땄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며 "내 우상인 선수가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윤성빈은 이어 "많은 분이 대기실까지 찾아와서 축하해주신 건 좋았지만, 나중에 (두쿠르스를) 따로 찾아가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며 "그 선수는 워낙 대인이어서 이 상황을 즐기라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윤성빈은 올림픽을 앞둔 2017∼2018시즌 7차례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10년 가까운 '두쿠르스 제국'을 무너뜨린 윤성빈은 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새로운 황제로 등극했습니다.

그는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에도 "두쿠르스는 여전히 내 우상"이라며 '전임자'에 대한 예우를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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