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조민기 성추행 징계사유 은폐 정황…"학생들이 원치 않는다"

청주대학교가 제자 성추행으로 징계를 받은 배우 조민기의 징계사유에 대해서 외부에 은폐하려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20일 청주대학교 측은 조민기가 연극학부 부교수로 재직했지만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고 사표를 낸 상황이어서 28일 면직 처분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주대학교는 대외적으로 조민기의 징계 사유를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자 조민기는 소속사 윌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피해자가 없는 사건이며, 루머에 불과하다.”면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것이지 성추행은 악의적인 공격”이라고 해명했다.
조민기가 성추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법적절차’를 운운하자 청주대는 오히려 징계 사유를 적극적으로 은폐했다. 청주대 한 관계자는 SBS funE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피해 학생들이 원치를 않는다. 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징계 사유를 말할 수 없다.”면서 “성과 관련된 문제인지 아닌지도 학교에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해사실을 밝힌 청주대의 한 졸업생은 “조민기 교수의 부적절한 언행과 신체접촉에 대해서 여러차례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오히려 기사화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다. 학생들이 기사화 되는 걸 원치 않는 게 절대 아니다.”고 반박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피해 사실을 밝힌 청주대 졸업생 연극배우 송하늘 역시 “조민기 교수가 청주의 오피스텔에 학생들을 불러 ‘자고가라’며 성추행을 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조민기의 ‘피해자가 없고 루머에 불과하다’는 말에 참을 수 없었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오히려 청주대 측이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 문제를 축소하려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한 피해학생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에서 ‘조 교수를 사퇴시킬 테니 공론화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청주대 측은 “지난해 11월 국민신문고에 올린 글이 학교에 전해지며 조민기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했고 전수조사를 벌여서 다음달인 12월 양성평등위원회를 열고 사실관계를 파악해 징계위원회를 통해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 측은 여전히 “징계 사유를 밝힐 수 없었던 건 학생 보호 차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조민기는 20일 소속사를 통해서 “수업중 부적절한 말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고,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에 중징계를 받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며, 성추행을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