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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끝까지판다 10 : 31년 만의 증언…검찰이 은폐한 박종철 열사 고문 경관의 추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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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끝까지 판다]에서는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조사 대상에 포함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의 고문 경관에 대해 더 파봅니다.

경찰이 은폐한 고문 경관 중 한 명이 박종철 열사가 사망한 지 한 달 조금 넘은 시기에 또 다른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했습니다.

31년 만에 드러난 사실인데 당시 고문 피해자를 SBS가 만났습니다.

1987년 2월 25일, 당시 서강대 4학년생 김기식 씨는 불법 시위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었습니다.

김 씨는 서울 장안동의 시경 대공분실로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이후 온 사회가 들끓던 와중에도 고문은 여전히 자행된 겁니다.

박종철 열사가 욕조 턱에 목이 눌려 질식사한 것을 의식해서인지 욕조에 몸이 닿지 않게 물구나무 형태로 세워 물고문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김 씨를 고문했던 경찰관 중 한 명이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에서 경찰이 은폐한 고문 경관 세 명 중 한 명인 이정호 경장이었습니다.

박종철 열사 사건이 생긴 뒤 남영동에서 장안동 대공분실로 근무지만 옮겨 고문에 가담한 겁니다.

3월에 검찰에 송치된 뒤 김 씨는 고문 사실을 당시 수사 검사에게도 알렸습니다.

하지만 별 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수사 검사가 경찰에 알리면서 문제의 고문경관들이 김 씨를 찾아와 김 씨가 공포에 떨었다고 합니다. 김 씨는 6월 항쟁 무렵 열린 첫 재판에서도 고문을 당한 사실을 증언했지만, 검사가 "확인해 봤는데 아니더라"는 말을 하자 그냥 넘어갔다고 증언합니다.

그런데 이때는 2월 27일 수사검사였던 안상수 현 창원시장이 고문 경관이 더 있다는 사실을 수감된 고문 경관에게 듣고 검찰에 보고를 한 시기였습니다.

당시 또다른 수사검사였던 박상옥 현 대법관은 인사청문회에서 3월 초에 안상수 당시 검사에게 듣고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김 씨가 고문 사실을 알린 3월에 검찰 측은 이미 박종철 열사 사건이 조작됐고, 추가로 가담한 고문경관 중에 김 씨가 지목한 이정호 경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김 씨 증언을 묵살한 겁니다.

법무부의 검찰 과거사진상위원회의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조사는 당시 검찰이 박종철 사건 조작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 사건의 축소 은폐를 방조 내지 협력하지 않았느냐는 의심을 규명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김 씨가 새롭게 증언한 검찰의 고문 증언 은폐 부분은 해당 사건과 맥이 닿아있습니다.

김 씨는 영화 '1987'이 개봉하며 다시 사회적 관심이 생겼고 역사의 기록으로 분명히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31년 만에 증언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박종철 열사가 고문으로 숨진 뒤에도 고문은 여전했지만 박 열사의 죽음이 있었기에 고문에 맞서 저항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끝까지 판다]에서 뉴스, 그 이상의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오늘은 SBS의 K앵커, 기레기 판다 K씨, 정명원 기자, 김종원 기자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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