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부패혐의'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 "상업은행 음모…사퇴 안해"

일마르스 림세빅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가 자신에게 제기된 부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림세빅스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뇌물수수 혐의가 사실이 아닌 만큼 총재직에서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림세빅스 총재는 지난 토요일 뇌물 혐의로 라트비아 부패예방국(KNAB)에 의해 체포돼 48시간 동안 구금됐다 풀려났다.

라트비아 민간은행 ABLV가 북한과 연계된 기업의 돈세탁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미국 재무부에 의해 금융망에서 퇴출된 직후 이같은 체포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건이 서로 연관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림세빅스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그동안 추진해 온 은행 부문에서의 부패 근절 활동 때문에 인신공격의 희생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10만 유로(한화 약 1억3천300만원)의 뇌물 수수 혐의를 제기한 라트비아 노르빅 은행은 2016년 큰 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정적으로 문제를 겪어왔다는 것이다.

림세빅스 총재는 자신에 대한 이같은 의혹 제기가 라트비아 은행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자신은 살해 위협을 받아 경찰에 이를 알렸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나는 뇌물을 요구하거나 받지 않았다"면서 "몇몇 라트비아 상업은행들이 라트비아의 명성을 훼손시키려고 하면서 내가 표적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마리스 쿠친스키 라트비아 총리 역시 노르빅 은행의 주장이 라트비아의 명성을 해를 끼치려는 시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림세빅스 총재의 거부 의사에도 불구하고 일단 중앙은행 총재직에서 정직시켰다고 밝혔다.

림세빅스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 내 주요 기구인 관리이사회의 일원인데 이 자리를 계속할 수 있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혼란으로 인해 2014년 유로존에 가입하면서 동유럽과 서유럽 금융 중개 역할을 자칭한 라트비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1991년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독립한 발트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가 러시아와 금융적으로 가까운 만큼 은행 부문의 투명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동안 라트비아가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옛 소련권 국가 모임) 등 비거주자 고객들의 예금 유치에 조심해야 하며, 테러 자금 및 돈세탁과 관련한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