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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여제'의 10년 후?…"결혼하고 육아에 전념해야죠"

<앵커>

아름다운 질주 그리고 값진 은메달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빙속여제 이상화 선수가 오늘(20일) 국제방송센터 SBS 스튜디오를 찾았습니다. 올림픽을 마치고 지금은 어떤 마음인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장예원 아나운서>

저와 이상화 선수는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달에 인터뷰를 했던 인연이 있는데요, 앞서 세 번의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2개를 따낸 '빙속 여제'에게도 이번 경기는 생애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스타트라인 서러 가는데, 진짜 떨렸어요. 진짜 '하던 대로만 하자'라고 임했죠.]

모든 걸 쏟아낸 질주여서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없다고 말합니다.

[주위에서는 '3연패'라고 말씀을 하셨고, 사실 저도 그런 압박을 이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금메달을 땄다면 훨씬 좋았겠죠. 그런데 저한테는 이 은메달, 기억이 굉장히 길게 남을 것 같아요. 밴쿠버랑 소치 때보다도. ]

부상 때문에 고생했던 얘기를 할 때는 제 마음도 아팠습니다.

[무릎 때문에 사실 제가 계단도 못 올라갈 정도였어요. 왜냐 하면, 무릎에 물이 너무 차고 그게 무릎이 너무 부어서 구부릴 수 도 없었고, 90도 각도가 아예 안 나왔었어요. 그래서 스케이트를 탈 수가 없었고, 여름에는…]

매일같이 7개의 알람에 맞춰 하루를 시작하고, 고된 훈련을 반복해왔던 날들.

[(알람을) 다 껐어요. (알람 없이 사는 삶은 어떤가요?) 그런데 늘 몇 년 동안 그렇게 맞춰진 알람에, 정해진 시간에 나가야 되는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약간 어색 하더라고요.]

대회 폐막일인 오는 25일은 이상화 선수의 29살 생일입니다.

[맨날 올림픽 때 제 생일이 겹쳐요.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해서 이 메달을 갖고 생일을 보낼 수 있다는 게 그래도 저로서는 인생의 목표를 또 해낸 거니까…]

[10년 뒤면 저는…마흔살? 그 때는 당연히 결혼을 했겠죠. (결혼을)하고 육아에 전념? (하하하.) 평범한 삶을 좀 살고 싶어요.]

벌써 다음 올림픽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빙판 위의 이상화를 좀 더 볼 수 있어 참 다행인데요, 앞으로도 빙속 여제의 질주를 이번 올림픽에서처럼 저도 목청껏 응원하겠습니다.

[많은 관심이 저를 이렇게까지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셔서 감사했고, 앞으로도 더 노력하는 제가 되겠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오영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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