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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갈콤비', 드립과 방어 오가는 유쾌한 중계로 인기 ↑…'스브스 중계석'에서 전격 공개

'배갈콤비', 드립과 방어 오가는 유쾌한 중계로 인기 ↑…'스브스 중계석'에서 전격 공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배성재-제갈성렬 ‘배갈콤비’의 중계도 나날이 화제를 몰고 있다.

배성재와 제갈성렬은 올림픽 시작 전부터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무리수인 드립만 난무한데, 절대 휘말리고 싶지 않다(배성재)”, “배성재 캐스터와 별로 안 친한데 그냥 중계를 해야 하니까 같이 할 뿐이다(제갈성렬)”라며 서로를 디스하는 듯했다.

하지만 막상 중계가 시작되고 나니 배갈콤비는 환상적인 호흡으로 흥미진진한 중계를 펼쳐 연일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히트 상품’이 되었다. 그 어디에도 없는 운명이자 필연의 찰떡 호흡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

배갈콤비의 중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SBS에서는 배갈콤비의 중계 실황을 담은 ‘스브스 중계석’을 공개하며 성원에 보답했다.

지난 13일 펼쳐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의 중계석에선 어김없이 배갈콤비도 중계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 제동을 걸었다.

컨디션이 어떻냐는 배성재의 질문에 제갈성렬은 “삼쾌(?)하다”라고 새는 듯한 발음으로 대답하며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고, 김민석 선수가 등장하자 “18세 소녀(?), 소년이고 평촌고등학교를 졸업해 성난(?)시청 소속으로 출전했다”라고 연신 부정확한 발음의 샤우팅을 외쳐댔다.

한 누리꾼은 “제갈성렬 해설위원의 ‘성난시청’ 이후 계속해서 성남시청이 ‘성난시청’으로 들리는 것 같다. 환청이 들리는 걸로 보니 아무래도 그에게 중독된 거 같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흥분을 해도 티가 잘 안 나는 배성재와는 달리 제갈성렬은 흥분할수록 샤우팅이 높아지고 말을 더듬거나 발음이 새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인간적인 매력에 시청자가 더 빠져드는 게 함정이다.

제갈성렬의 엉뚱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민석 선수가 동메달을 따자 제갈성렬은 중계를 하다 말고 기립을 하거나 박수 치느라 중계할 생각이 없어 보였고, 배성재는 쉬지 않고 해설을 이어나가면서도 제갈성렬을 저지시키느라 바빴다. 이런 제갈콤비의 모습은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

19일에 공개된 ‘스브스 중계석’의 제갈성렬은 평소와는 다르게 차분하고 숙연한 모습이었다. 각별하게 챙기는 이상화 선수의 결전을 앞둔 탓인지 제갈성렬에게도 긴장감이 맴돌았다.

나중에 알려졌지만, 제갈성렬은 경기 직전 이상화 선수를 마주쳤지만 행여나 부담이 될까 가까이 다가가지 않은 채 근거리에서 조심스럽게 격려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이상화 선수를 그토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그였던 것이다.

이날 중계석에서 배성재가 "오늘은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차분하고 진지하게 굳어있는 모습이다”라고 말문을 열였다. 이에 제갈성렬은 "아침부터 비장함이 감돌아 담담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늘은 차분하게 해설을 하겠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렇게 제갈성렬은 그 어느 때보다도 차분(?)하게 중계를 이어나갔다. 이상화 선수의 레이스가 펼쳐지는 동안 이제껏 그 어느 때보다도 샤우팅은 최고조에 이르렀고, 온몸을 던져 “마지막까지! 끝까지! 끝까지!"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혈압이 오르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그렇게 이상화 선수와 한 몸이 되어 레이스를 뛴 제갈성렬은 결승선을 통과하는 이상화 선수와 함께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그가 얼마나 고생을 해왔는지 곁에서 지켜보았기에, 지금까지 힘을 내준 것이 너무나 고맙기에 흘리는 뜨거운 눈물이었다.

그는 이상화 선수를 향해 “이상화 선수 당신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챔피언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발자취는 금메달 이상으로 값진 여정이었다.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해 시청자들도 울게 했다.

한편 배성재는 때로는 천진난만한 유쾌함으로, 때로는 예리한 날 선 촉으로, 때로는 따스한 감동으로 중계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제갈성렬을 향해 “푸근한 (자칭) 동네 바보형인 줄만 알았는데, 매 경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내는 전지전능함(?)을 보고 놀란 적이 많다. 아무래도 스포츠보단 돗자리를 까는 게(?) 더 적성에 맞을 듯하다”라며 장난 어린 칭찬을 보내기도 했다.

현장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하는 배갈콤비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중계는 폐막 전날인 24일까지 계속 진행된다.
 
(SBS funE 김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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