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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시리아, 쿠르드 도우면 재앙 될 것" 공식 경고

터키가 시리아 북서부의 쿠르드 아프린 지역에 친정부 병력을 보내 쿠르드족을 도우려는 시리아 정부에 공식 경고했다.

터키군은 또 아프린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겨냥한 군사작전 강행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이 일대에서 시리아 정부측 대원들과의 충돌도 우려된다.

19일 영국 BBC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 정부 대변인 격인 베키르 보즈다으 부총리는 이날 시리아 북부에서 터키의 작전은 예정대로 수행되며 시리아군이 개입한다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즈다우 부총리는 또 시리아 정부는 터키군에 대항에 싸우는 쿠르드를 돕지 말라고 경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도 시리아 정부에 비슷한 경고장을 보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아프린 작전에 대해 논의하고 시리아 정부가 아프린에 개입하기로 쿠르드와 합의했다면 "뒷감당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튀르크가 전했다.

요르단을 방문 중인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도 "시리아 정권이 YPG를 보호하려고 아프린에 들어간다면 누구도 터키군을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는 현재 아프린을 통제하고 있는 조직이다.

터키의 이번 경고는 시리아군 병력이 아프린 지역에서 터키 작전에 맞서고 있는 쿠르드를 지원할 예정이라는 시리아 언론 매체의 보도 직후 나왔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과 국영 TV는 "터키군의 침략행위에 저항하는 주민을 지원하고자 민중 부대가 몇 시간 안에 아프린에 진입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병력 이동은 주민을 돕고 시리아 영토 단일성과 주권을 지키려는 의도라고 사나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18일 쿠르드 민병대를 주축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과 시리아정부가 친정부군을 아프린에 배치하는 데 합의했다고 쿠르드 매체 루다우가 쿠르드 정파 소식통을 인용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리아군 병력이 아프린에 배치됐다는 어떠한 정황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시리아 정부와 쿠르드 간 구체적인 합의 조건 내용도 불투명하다.

다만, 시리아 정부는 쿠르드 지원 대가로 아프린에서 쿠드르의 자치권을 사실상 종식하려는 차원에서 모든 보안 기능을 시리아군에 양도하고 시리아 국기를 게양하라고 요구했지만 YPG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YPG 대변인 누리 마흐무드는 시리아 정부와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며 "시리아 정부가 들어와 국경을 지켜달라는 우리측의 요청이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시리아의 의무다. 지금까지 시리아군은 아프린에 대해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프린에서 군사적 조치를 염두에 둔 터키의 외교적 움직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터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논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터키와 러시아, 이란의 외교장관들은 오는 3월16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회동한다고 터키 보즈다으 부총리가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이날 아프린 일대에서는 터키의 공습과 대포 공격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쿠르드하와르뉴스통신'이 전했다.

이 공격으로 바수테 마을에서는 어린이 1명이 숨지고 민간인 8명이 다쳤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터키는 지난달 20일 아프린에서 테러조직을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YPG를 몰아내는 군사작전에 나섰다.

터키는 1천500만∼2천만에 이르는 국내 쿠르드족을 자극할 수 있는 쿠르드 독립국 형성을 최대 안보위협으로 인식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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