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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 체스' 컬링…짝짝이 신발·브러시에 숨은 비밀

<앵커>

앞서 우리 컬림팀이 평창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지요, 컬링은 치열한 수 싸움으로 '빙판 위의 체스'라고도 불립니다. 핵심은 마찰력을 조절하는 능력인데 얼음을 문지르는 브러시, 그리고 선수들의 짝짝이 신발이 아주 중요한 도구입니다.

올림픽의 과학,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컬링은 하우스라고 불리는 지름 3.65m의 표적 중심 가까이 얼마나 많은 스톤을 놓느냐로 승부가 갈립니다.

약 35m 떨어진 지점까지 정확하게 스톤을 밀어 보내려면 선수 몸과 빙판, 스톤과 빙판 사이의 마찰력을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빙판 위를 미끄러지며 스톤을 던지는 선수들은 신발부터 다릅니다. 빙판에 닿는 한쪽 신발 밑창은 매끄러운 테프론 재질로 되어 있고 반대쪽 밑창은 디딤발을 디딜 수 있도록 까끌까끌합니다.

[김지윤/컬링 여자청소년대표 (경기 회룡중) : 이쪽은 샷을 할 때 미끄러지지 않게끔 고무재질로 딱 받쳐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이쪽은 얼음에 닿는 부분이라서 미끄럽게 만들어져서 저항이 최대한 없게끔…]

스톤을 더 빠르고 정교하게 보내기 위해 얼음을 문지르는데, 이때 쓰는 브러시도 중요합니다. 똑같이 문질러도 브러시 패드의 종류에 따라 최대 2도 가까이 마찰열 온도에 차이가 납니다.

그래프를 보면 한쪽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한쪽은 완만하게 올라갑니다. 온도가 높을수록 스톤은 더 멀리 갑니다.

브러시 패드를 감싸는 천 재질만 규제를 받을 뿐, 패드의 크기와 충전재 종류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이상철 박사/한국스포츠개발원 책임연구원 : (패드 덮개와 충전재) 두 부분이 열을 얼마만큼 외부로 잘 빼주느냐 아니면 열을 잘 모아주느냐에 따라서 겉에 있는 천 재질은 똑같더라도 성능은 조금씩 차이가 나요.]

빙판 위의 체스 컬링, 계속 바뀌는 얼음 상태를 파악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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