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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거장'도 성추행 의혹…연극계 그림자 드러나나

<앵커>

이윤택 씨에 이어 다른 연극계 거장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연극계의 어두운 그림자 역시 소수에 권력이 집중되고 주변에서는 이를 묵인하는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어서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연극계 '미투'는 또 다른 원로 연출자인 A씨로 향하고 있습니다. 연극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A씨의 상습적인 성폭력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급기야 피해자가 SNS에 구체적인 성추행 상황을 폭로했습니다.

A씨는 외부 연락을 끊은 상태입니다.

[A씨 소속 극단 관계자 : 지금 상황파악 중이고요. 저희가 나중에 입장 발표할 일 있으면 다시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간문화재이자 밀양연극촌장인 하용부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하 씨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이윤택 씨를 포함해 세 사람 모두 고참 예술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이 권력구조의 정점에 있다보니 약자인 여성 후배나 제자들은 연기 인생을 포기하고 성폭력에 맞서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송경화/연극 연출가 : 우리 안에서의 약자, 그러니까 연출가 보다는 배우, 남성보다는 여성, 이렇게 위계에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오는.]

많은 연극인들은 성폭력을 알면서도 권력자들의 행동을 묵인했고 피해자를 돕지 못했다며 자책하고 있습니다.

[김재엽/연극 연출가 : 저희도 자기 작품 하느라고 그런 많은 것들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모습도 많을 것 같아서 다들 많이 반성하고.]

연극인들은 모레(21일) 긴급 모임을 열어 가해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을 포함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오세관)

▶ 이윤택 "성추행, 18년 관습적 행태" 사과…성폭행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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