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충북지역 정월 대보름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영동군은 정월대보름인 다음 달 2일 영동천 둔치에서 개최하려던 달집태우기와 윷놀이행사를 취소했다고 19일 밝혔다.
황간·추풍령·학산·용화면에서 제각각 열던 민속행사도 AI 예방 차원에서 모두 열지 않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AI 등 가축전염병이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불안해하는 축산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보은군 역시 올해 정월대보름 보청천 둔치에서 열 예정이던 윷놀이,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등을 모두 취소했다.
읍·면이나 마을별로 열던 행사도 가급적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증평군은 해마다 보강천 둔치에서 열던 대보름행사를 올해는 증평민속체험박물관으로 옮겨 내달 1일 개최한다.
군 관계자는 "AI 확산을 우려해 철새 도래지 출입을 막는 차원에서 장소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옥천군은 20일 회의를 열어 충북도 민속자료 1호로 지정된 '마티 탑신제'와 청산면 교평리 다리밟기 등 대보름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
이들 행사는 지난해에도 인접한 보은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는 바람에 취소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주관 단체 의견 등을 들어봐야겠지만,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가급적 자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